1초 동안 일어날 수 있는 일


조금 먼 옛날이야기긴 하지만, 
난 분명 아침을 좋아했었다.

아침에 가족 그 누구보다 일찍 일어나
새벽 내내 기다렸던
배추도사와 무도사, 미키와 미니를 보기 위해
아침 일찍 일어나 머리맡에 두고잔 리모컨을 찾아,
텔레비전을 키곤 했다.
텔레비전을 키던 그 1초의 순간.
너무나 행복한 아침의 시작이였다.

언젠가부터 리모컨으로 텔레비전을 키던 행복한 순간이,
핸드폰의 알람을 끄며 억지로 몸을 일으키는 고된 노동의 시작으로 변해있었다.
내가 켜고 끄던 건 단순히 텔레비전과 핸드폰이 아니라,
나의 행복이었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었다.

인생이 고달파진 건,
시대의 탓일까?
나의 시간이 흘러간 탓일까?